'분류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471

  1. 2014.10.29 나의 밤 (8)
  2. 2014.10.11 시월의 제주
  3. 2014.10.05 각자의 밤 당신들의 밤 (2)
  4. 2014.10.01 (6)
  5. 2014.09.20 (4)
  6. 2014.09.13 - (6)
  7. 2014.09.10 -
  8. 2014.07.28 여름의 풍경 (2)
  9. 2014.06.05 2014년 5월 (2)
  10. 2014.05.18 봄군산 (8)

나의 밤


역시나 길치인 나는 역에서 가까운 이곳을 가기 위해
참 깨알같이도 헤맸다.
내 인생도 이러한가,
맥빠지는 의미부여를 하며
창가에 잠깐 앉아있다 돌아왔다.

내 앞과 곁과 뒤를 스쳐가는 모든 것들이
그냥 지나가지 않았으면.
나도 나를 그냥 지나가지 않았으면.

가을이 깊어,
겨울이 근처다.
Trackback 0 Comment 8
  1. BlogIcon GoldSoul 2014.11.05 20:1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아! 다녀왔네요. 어땠어요? 그런데 은행나무가 연두빛이네요. ㅜ
    잊고 있었는데, 한번 가봐야겠어요. 지금쯤 물들었을라나.
    노란색으로 물들었을 때, 저 자리에 앉아 있고 싶었어요. :)

    • BlogIcon wonjakga 2014.11.06 07:1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저도 그런 맘으로 갔었는데
      정말 단 한 장도 물들지 않아서 조금 웃었어요 큭.
      길치라 헤메기도 했고 그날따라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금방 왔는데 담엔 조용히 좀 오래 있다 오고 싶어요.
      지금쯤 노오랗게 물들었을 거에요

    • BlogIcon GoldSoul 2014.11.06 08:09 신고 address edit & delete

      길이 좀 찾기 힘들죠? 저도 그랬는데 한번 갔다오고나니까 익숙해져서 단번에 갔어요. ㅎㅎ 제가 조만간 갔다 올게요. 잎이 물들었는지. 진짜 어느새 늦가을이에요. 추워지니 나는 좋아요. 이번주도 잘 보내요. :)

    • BlogIcon wonjakga 2014.11.06 08:1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어느날 거기에서 딱 마주치면 신기할 것 같아요!
      다녀와서 이야기 해주세요.
      오늘 아침은 습기가 많네요.
      좋은 날, 고요한 늦가을 되길.

      아, 그러고보니
      오늘은 김연수 예판 수필집이 오는 날이에요!

    • BlogIcon GoldSoul 2014.11.07 00:19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저 지금 회사 사람들이랑 맥주 마시고 집에 들어가는 길인데 오늘 택배 도착했다고 전화왔었어요. 에이. 너무 늦어서 내일 출근하면서 찾아야겠다. 일찍 일어나서 커피집에서 좀 읽다 출근할 수 있음 좋겠어요. 표지 랜덤이던데 뭐 도착했는지 알려주기로 해요. :)

    • BlogIcon wonjakga 2014.11.07 07:14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아 아쉬웠겠다!
      저는 올리브색보다 조금 진한 풀색? 암튼 그거요.
      왠지 자주나 파랑 중에 오겠다 싶었는데
      그 색이 와서 좋았어요.
      책이 예뻐요. 가볍고.
      커피 한 잔 할 수 있는 아침이시길 :)

    • BlogIcon GoldSoul 2014.11.07 07:4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저는 파란색이에요. :) 커피 한잔할 시간은 없지만, 지하철에서 첫 페이지를 읽었어요. 근사한 입동이 되었어요. 오늘도 힘내요!

    • BlogIcon wonjakga 2014.11.07 09:44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커피는 제가 대신 했어요ㅎㅎ
      하루키 소설 반납기한이 돼서 그거 잠깐 읽었네요.
      근사한 입동이라니 근사해요!
      감기 조심하구요!

시월의 제주


산굼부리 억새


제주 바다 앞, 겉만 튼실한 나.


출장이어서 솔직히 가기 싫었다.
내 휴가를 내어 나는 좀 쉬고 싶었다.

여의치 않았으므로,
좋은 공기와 맑은 하늘로 만족하기로 한다.

다시 일상이 시작되니
역시나 그래도 저 때가 좋았구나.

Trackback 0 Comment 0

각자의 밤 당신들의 밤


기다리던 피톤씨의 공연이 있던 시월의 휴일.
그간의 피로가 몰려와 늦게 일어났다.
자주 가는 카페에서 배를 채우고 올팍에 내리니 어느덧 해가 지고 있었다. 아 예쁘다.

입구에 이렇게 이쁜 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으나
커플들의 공습으로
혼자인 나는 멀찌감치 떨어져서

하늘이나 찍고 있었다.
하아 나도 이 앞에서 찍고 싶었어ㅜㅜ

날씨가 많이 차가웠다.
급조한 담요덕을 톡톡히 보았다.

저 안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화장실 줄이 너무 길어 좀 멀리 돌아 다녀왔더니 이미 공연장엔 많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아담하고 그래서 좋았다.
화면에 떨어지는 빗방울, 빗방울소리,
공연 시작 전 반옥타브쯤 올라가 있는 상기된 공기, 낮은 음악.

불이 꺼지고,
각자의 밤이 흘러나온다.

나 그런 사람이 아닌데
저절로 어깨를 들썩였다.
화면에
음악과 함께 글귀들이 지나갔는데
너무 좋아서 마음이 글썽이고 벅찼다.

그리고 그가 등장했다.
무대장치 뒤에서 연주하고 있던 그가.

아 멋있다.
연주하는 모습이 참 근사하구나.
각자의 밤은 연주곡인데
이렇게 좋은 곡이었나 싶었다.

무대는 멀어졌지만
이 순간
나 참 행복했다.
두근두근 벅참벅참.

야외 공연이라 변수가 많았고
이 점은 파스텔 쪽에 항의를 하고 싶었으나,

가을밤 만난 각자이며 함께였던 밤은
충분히 좋았다.

어엿한 3집 가수라며 웃던 그는,
예전의 수줍음은 다소 사라진 것 같았으나
여전히 차세정이었다.

혼자 공연을 본 건 처음이라
혼자 어색했지만
혼자여서 좋았다.

꽤 괜찮았던 시월의 밤.
가을밤, 그 안에서 가슴아프고
그래도 제법 담담했던 나를 만나
반가웠다.


Trackback 0 Comment 2
  1. BlogIcon GoldSoul 2014.10.09 12:4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다녀왔네요. 거기 있는 사람들, 같은 공간 안에서도 각자의 밤이었겠어요.
    그 밤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조금은 쓸쓸하고 풍요로운 시월의 어느 날 밤이요. :D
    그러고 보니 시월이네. 시월. 이 말의 느낌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시월, 조금은 쓸쓸하고 풍요롭게 우리 잘 보내요-

    • BlogIcon wonjakga 2014.10.09 20:04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맞아요. 쓸쓸했는데 나쁘지 않은, 적당히 쓸쓸한 밤이었어요. 오랜만에 행복하구나 생각했던. 그래요 우리 적당히 쓸쓸하게 이 시월을 지나가요.


가을이구나
멜론 정액을 끊게 만든
김동률과 피톤씨,
그리고 윤덕원.
가사가 참.
Trackback 0 Comment 6
  1. BlogIcon GoldSoul 2014.10.03 00:09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왜요왜요. 멜론 정액은 왜 끊었어요?
    나도 멜론 정액인데.

    • BlogIcon wonjakga 2014.10.03 00:1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아 그렇게 들릴 수도 있겠군요.
      한동안 이용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멜론정액권을 새로 끊었어요^^ 저 쓸쓸한 음악들을 들으려구요 헤헤

    • BlogIcon GoldSoul 2014.10.03 00:2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아아! 그렇구나.
      나는 좋은 음악들 많이 나왔는데, 왜 끊었을까 생각했어요. :)

    • BlogIcon wonjakga 2014.10.03 00:2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읽어보니 진짜 그렇게 읽혀요 흐흐 이제 바쁜 게 끝나서 휴일에 쉬어서 좋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내일 피톤씨 목소리를 직접 듣다니! 좋아요 좋아

    • BlogIcon GoldSoul 2014.10.03 00:3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아, 내일이군요! 저도 덩달아 기대되기 시작했어요.
      다녀와서 어땠는지 얘기해주기예요.
      바쁜 거 끝나서 정말 다행이에요.
      매일 야근에 휴일 출근까지. 너무 고생했어요. 토닥토닥-

    • BlogIcon wonjakga 2014.10.03 00:3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네 다녀와서 얘기할게요.
      토닥토닥 고마워요
      깊은 가을밤 이런저런 음악 들으면서 이러고 있어요

며칠 째 열두시가 되어서야
집에 들어간다.
지금 이 시각도 회사로 가고 있는데
나 왜 이러고 사는지 모르겠다.
무엇 때문에.
원체 잠을 잘 못 자는데다
오고가고 거리와
일에 대한 부담감.
근 십 개월 만에 너덜너덜해진 기분이다.

대책이 필요하다는 건 알겠는데
한없이 지치기만해.
그래도 웃어야한다는 것도 힘들고.
Trackback 0 Comment 4
  1. BlogIcon EastRain 2014.09.20 16:19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사진을 찍자.

    • BlogIcon wonjakga 2014.09.20 21:5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일까?
      근데 정말 시간이 없어.
      마음이 사막같어.

  2. BlogIcon GoldSoul 2014.09.20 17:2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일이 진짜 많네요.
    지나친 야근은 모든 의욕을 떨어뜨리는데. ㅠ
    힘내요. 일이 좀 적어지길!
    아, 그러고보니 오늘 토요일인데. 토요일도 출근했네요. ㅠ.ㅠ

    • BlogIcon wonjakga 2014.09.20 21:5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내가 나인지도 모르겠어요.
      내일까진 도저히 출근 못하겠어서 일거리 싸들고
      퇴근하는 길이에요.
      지나가겠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나이도 한 살 늘어난다는..

-



출근길에 별안간에 갈비뼈 안쪽에 통증이 심해서
급히 의무실에.
입사 후 처음 와본 의무실,
앉아 있자니
뭔가 처량맞은 기분이었다.



추석연휴였던가.
스폰지하우스에서는 맥주를 판다는 걸 처음 알았다. 빨대 꽂아서 자유의 언덕을 보았다.



여긴 어디지
광화문 어딘데 상호가 생각이 안 난다.
이런 게 요즘 한두가지가 아니다.
아, 테라로사였던가.



어느날의 하늘.
꼭두새벽에 나와서 출근한 어느날이겠지.



처음으로 혼자 술마셨다. 아마도 낮이었을 거다.
술일까 음료일까 애매한 그것은 샹그리아.
맛있어서 하나 더 마실까 심각하게 고민했다.

핸드폰 속 사진들을 보니
하늘 아니면 나무 그도 아니면 또 하늘
아니면 무언가 곤란한 표정의 내 사진들이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 생각해보다가
피곤해서 그만둔다.
Trackback 0 Comment 6
  1. BlogIcon GoldSoul 2014.09.14 22:5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앗! 이제 들어와져요! :) 자유의 언덕은 어땠어요?
    스폰지하우스에서 봤네요. 오늘 집에서 일요일이 가는 게 아쉬워서 산타바바라가 떴길래 결제해서 봤어요. 스폰지하우스가 나오더라구요. 혹시 봤어요? 영화는 뭐랄까. 그냥 드라마로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스토리였어요. 미국은 굳이 왜 갔을까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두 주인공 때문에 마음이 설레였어요. 흐흐-

    • BlogIcon wonjakga 2014.09.14 23:2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산타바바라는 친구가 보자고 했었는데 출근하느라 못봤어요. 남주인공이 멋지다는 이야기는 전해 들었지요 흐흐.
      자유의 언덕은 뭐랄까, 음... 약간 갸우뚱 하고 나왔어요. 왜 자유의 언덕일까 생각해봤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글이 안 보인다셔서 급히 스킨을 바꿔 보았답니다 헤헷.
      언제나 쏜살같은 주말, 쏜살같이 지나버렸어요.
      내일도 힘을 내어서 잘 시작해 보아요 우리!

    • BlogIcon GoldSoul 2014.09.15 12:5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저는 좀 어려웠어요. 사실 저는 그 마지막 편지 한장을 잃어버린 건지도 모르고 봤어요. 하하!
      다시 한번 보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아무 휴일도 없는 한 주의 시작이에요. 읔-
      지난 주는 추석 연휴가 3일이나 되어서 출근해도 신났었는데.
      그래도 힘내요! 아프지 말구요! :-)

    • BlogIcon wonjakga 2014.09.15 21:5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저도 그 편지들이 섞여서 구성이 뒤죽박죽인걸 늦게 깨달았어요ㅎㅎ
      티스토리 어플을 까니까 오가며 댓글도 달고 좋네요. 금령님 덕에 자주 들어와 보게 되고 일상을 더 남겨야지 다짐도 해보게 돼요. 고마워요.

    • BlogIcon GoldSoul 2014.09.16 11:0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저도 올 가을 겨울에는 더 많은 추억과 더 많은 기록을 남겨야 겠어요! 불끈!
      오늘 정오에 에피톤 음원 발표된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어요. 두근두근. :)

    • BlogIcon wonjakga 2014.09.16 22:1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저는 예약주문했는데 내일발송해서 모레나 받아요ㅜㅜ 기대가 크면 실망할까봐 기대 안하려고 하는데도 세정씨, 기대돼요.

-

 

 

도로에 차가 없다.

 

걷다가 고개를 한껏 젖혀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이런 하늘이라니.

넋을 놓고 바라보다 마을버스를 놓칠 뻔 했다.

잰걸음으로 뛰듯 걸음을 옮기면서도 자꾸 뒤돌아보았던

하늘 하늘 하늘.

 

 

Trackback 0 Comment 0

여름의 풍경


경주를 보고 나온 밤이었던가.
조금 쓸쓸하다 생각하면서 이 사진을 찍어 슉에게 보냈다.

지난주에는 제법 비다운 비가왔다.
여의나루 어디쯤의 아침 버스.

여기 앉아 보는 비내리는 올팍의 풍경이 예뻐서
다음날 한 번 더 갔다.

몽촌토성역 1번 출구로 나가다보면
이런 하늘이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문득 돌아보니 여름도 절정을 지난 것 같다.
나는 어디쯤을 걷고 있는 걸까.
걷고 있기는 한지.

정신을 차려야 할텐데
말뿐이지 전혀 도무지.

Trackback 0 Comment 2
  1. BlogIcon GoldSoul 2014.08.02 07:4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여름비를 좋아하는데, 올 여름에는 장마비다운 비가 별로 없었어요.
    주말에 비가 온다는데. 어떻게 올지 모르겠어요.
    오늘 일찍 잠이 깨여서 이렇게 저렇게 돌아다니고 있어요.
    어제 받은 사진은 냉장고 문에 붙여두구요.
    댓글에도 사진을 올릴 수 있음 좋겠어요.
    나무 사진이 특히 마음에 들어요. 나뭇잎들 사진. 시원해요! :)

    • BlogIcon wonjakga 2014.08.02 17:3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한창 사진 찍을 땐 인화한 사진 뒤에 카드처럼 많이 쓰곤 했는데. 덕분에 아주 오랜만에 사진들을 뒤적여 봤어요.저도 그 나무 사진을 좋아해요. 바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냉장고 문에 붙어있을 나무를 생각하니 기분이 좋으네요. 내일은 태풍이 온다니 비가 제법 올 거 같아요. 태풍을 뚫고 저는 출근예정. 엽서 고마워요.

2014년 5월

 

 

후아.

나무가 참 크다.

오대산 상원사에서 월정사로 이어지는 선재길에서

고개를 한껏 뒤로 젖힌, 등산복 따위는 입지도 않은,

서른 넷의 여자를 사람들이 힐끔거린다.

 

 

 

할랑할랑 걸으려고 훌쩍 떠난 길인데

이런 편한 길은 몇 되지 않았고

 

 

심지어 맨발로 물을 건너야 하는 곳도 있었다.

그렇지만, 가길 잘 했다고

계속해서 생각했다.

조금 무섭기는 했지만.

 

 

나는 발과 그림자를 찍는 걸 좋아한다.

아마 나는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몰라 막막하거나 문득 두려워질 때

내 발을 찍나보다,고

새삼스레 깨달았던

한, 순간.

Trackback 0 Comment 2
  1. BlogIcon GoldSoul 2014.06.06 00:3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와, 나무 봐라. 물에 비친 나무 봐라. 멋지다. 상원사. 선재길. 월정사.
    이렇게 또 마음에 담아둬요. 언젠가 가봐야지.
    이렇게 자정 넘어 예기치 않은 것에서 숲을 만나니 좋아요. 좋아요. :)

    • BlogIcon wonjakga 2014.06.06 23:3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바로 그거에요. 숲. 저도 숲을 보고 싶어서 즉흥적으로 떠난 길이었는데 나무가 나무가 든든하더라고요. 언젠가 훌쩍 가서 만나고 오시길 :)

봄군산

 

 

벼르던 봄의 군산에는

 

 

벚꽃이 한창이었다.

벚꽃잎만큼 바람도 많이 불어서

꽃을 바라보는 눈이 시리고 몸도 시렸다.

 

 

오랜만에 나선 오랜 친구와의 여행에서

우리는 거의 말이 없이 그냥 그냥 툭툭 뜬금없는 이야기들을 내뱉거나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그렇게 오래오래 기억될 순간들 속에 각자,

그리고 함께 놓여있었다.

이 카페에서 말 그대로 하염없이 벚꽃들을 바라보다가

 

 

때마침 흘러나오던, 어떤 노래에, 제목도 모르고 노래를 부른 사람도 모르는 어떤 노래에

나는 그만 울고 말았다.

 

2014년 봄군산

그렇게 나는 시간을 견디고 있었다.

Trackback 0 Comment 8
  1. BlogIcon EastRain 2014.05.20 21:0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이제 여름이고나.

    • BlogIcon wonjakga 2014.05.21 19:1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그러게. 이제 점심먹고 산책하기엔 더워져버렸어. 아 시간이 대책없이 빠르다아

  2. BlogIcon GoldSoul 2014.05.20 22:1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울었어요? 봄군산에서? 벚꽃이 그렇게 예뻤어요? 그렇게 마음을 위로해주었어요?
    이상해요. 커피집 너머로 보이는 벚꽃 사진만 봤는데도 내가 저기 앉아 있는 것 같애요. 헤-
    이쁘다. 봄군산벚꽃-

    나는 지금 막 <청춘의 문장+>을 다 읽었어요.
    집에 티비도 음악도 안 틀어놔서 조용해요. 뭔가 기분이 묘해요-

    요즘에 나는 그림자가 참 좋더라구요. 볕이 좋아서 그런지, 그 볕이 만들어 내는 그림자도 따뜻한 느낌이에요.
    그래서 첫번째 사진의 그림자를 가만히 들여다 보고 기분이 좋아졌어요.
    나도, 내년에는 봄군산! :)

    • BlogIcon wonjakga 2014.05.21 19:1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네 울었어요 잠깐. 아직 지나가지 못한 어떤 시간이 아파서요. 저는 그림자랑 발을 찍는 걸 좋아하는데, 왠지 위로가 되거든요. 청춘의 문장들 더하기는, 사인본인 줄 모르고 주문했었는데, 그래서 책 펼치자 마자 쓰여있는 단정한 글자에 와락 맘이 일렁였어요. 저는 지금 영화 시작을 기다리고 있어요. Her. 기대돼요.

    • BlogIcon GoldSoul 2014.05.21 23:4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앗! 나도 오늘 보고 들어왔어요. 이동진 라이브톡으로 본 거죠? 어디서요?
      와, 우리 같은 시간에 같은 영화 봤네요! 같은 공간은 아니었겠지만!
      찌찌뽕! 흐흐-

    • BlogIcon wonjakga 2014.05.22 07:2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앗. 저는 광화문 씨네큐브서 봤어요. 거기밖에 하는 데가 없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이동진 라이브톡이라니ㅜ 그런데요 저 사실은 금령님도 이 영화 보실 거 같았어요 헤헷. 저는 마을버스가 일찍 끊기는 곳에 살아서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지도 않았는데 나와야했어요. 그래도 야근을 눈 딱감고 보러 가길 잘했다 싶던 밤이었어요.

    • BlogIcon GoldSoul 2014.05.31 13:5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그랬구나. 좋았어요, 영화. 저는 보는 도중보다 보고 하루쯤 지나서가 더 좋았어요. :)

    • BlogIcon wonjakga 2014.06.05 12:49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좋았어요 좋았어요 그래서 두 번 봤는데
      쓸쓸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서 좋았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