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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에 별안간에 갈비뼈 안쪽에 통증이 심해서
급히 의무실에.
입사 후 처음 와본 의무실,
앉아 있자니
뭔가 처량맞은 기분이었다.



추석연휴였던가.
스폰지하우스에서는 맥주를 판다는 걸 처음 알았다. 빨대 꽂아서 자유의 언덕을 보았다.



여긴 어디지
광화문 어딘데 상호가 생각이 안 난다.
이런 게 요즘 한두가지가 아니다.
아, 테라로사였던가.



어느날의 하늘.
꼭두새벽에 나와서 출근한 어느날이겠지.



처음으로 혼자 술마셨다. 아마도 낮이었을 거다.
술일까 음료일까 애매한 그것은 샹그리아.
맛있어서 하나 더 마실까 심각하게 고민했다.

핸드폰 속 사진들을 보니
하늘 아니면 나무 그도 아니면 또 하늘
아니면 무언가 곤란한 표정의 내 사진들이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 생각해보다가
피곤해서 그만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