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군산

 

 

벼르던 봄의 군산에는

 

 

벚꽃이 한창이었다.

벚꽃잎만큼 바람도 많이 불어서

꽃을 바라보는 눈이 시리고 몸도 시렸다.

 

 

오랜만에 나선 오랜 친구와의 여행에서

우리는 거의 말이 없이 그냥 그냥 툭툭 뜬금없는 이야기들을 내뱉거나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그렇게 오래오래 기억될 순간들 속에 각자,

그리고 함께 놓여있었다.

이 카페에서 말 그대로 하염없이 벚꽃들을 바라보다가

 

 

때마침 흘러나오던, 어떤 노래에, 제목도 모르고 노래를 부른 사람도 모르는 어떤 노래에

나는 그만 울고 말았다.

 

2014년 봄군산

그렇게 나는 시간을 견디고 있었다.

Comment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