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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도망가 버린 봄.
아주 오랜만에 디카에 미놀타렌즈를 물려서 몇 장 찍었던 봄날.
점심 시간 짧은 산책길이었는데도
디카와 렌즈의 조합이 무거워 손목이 아팠다.
진짜다.
그리고 부여의 부소산성.
좋아하는 연둣빛은 어느새 사라지고
초록이 물들어가고 있었다.
5월의 어느 미세먼지 가득한 한낮
걷고 또 걸었다.
경리단길을 걷고 싶다해서
뜨거운 한낮을 걸었다.
혼자 가려고 예매해 두었던
이영훈 콘서트에도 함께 갔다.
자리는 떨어져 있었지만
혼자가 아니라 좋았다.
한음 한음 기억하듯이 꾹꾹 짚어가며
부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이영훈.
가만히 당신을
멀리 있는 그대에게
일종의 고백
그런데 이 남자,
나보다 어렸다.............
이렇게 여름이 있었다 내게.
가을이 와버렸고
허우적 대지 않기 위해
나는 지금 발가락에 힘을 주고 있다.
집으로 퇴근하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금요일 7시 춘천행 열차.
남춘천역에 내리니
살짜기 눈이 내린다.
하아 춥다.
나 입으라고 수면바지 꺼내놓고
보일러 돌려놓은 우리이모.
모나고 곤두서있던 마음들이,
그래 그냥저냥 지나가자고 누그러든다.
우유를 좀 적게 넣어 달라고 했는데도
우유 맛이 너무 많이 났다.
심지어 뜨겁지도 않았다.
이모꺼는 완전 우유였다는.
프리머스였던 춘천명동씨지브이 근처엔 역시나 마땅한 커피집이 없다.
다시 서울행.
짐이 많았지만
광화문 교보에 들러
크리스마스카드를 샀다.
손글씨를 안 쓴 지 오래라
몇 개 쓰고 나니
손이 아팠다 늙었어ㅜㅜ
글씨도 삐뚤빼뚤.
다 쓰고 나니 열두 시 언저리.
주말 끝.
지금은 벌써 월요일.
회사 가는 지하철 안.
-
GoldSoul 2014.12.15 21:57 신고
와, 춘천. 춘천에 이모집이 있군요. 좋겠다. :) 나도 그 영화 보고 싶어요. 일요일 저녁에 나갈까 하다 너무 추워서 관뒀어요. 어땠어요? 그리고, 나도 크리스마스 카드 샀어요. 흐흐- 그런데 아직 쓰질 못하고 있어요. 지금도 옆에 꺼내놨는데 오늘은 쓸 기분이 아니야, 이러고 있어요. 언제 쓸지. 흐흐- 추워요. 요즘 월요일에 늘 긴장을 하고 있어서, 겨우 월요일인데 한 주가 꽤 간 것 같아요. 나, 왜 이렇게 횡설수설하고 있지? 그렇다면 끝까지 횡설수설하겠어요! 겨울엔 이불 속에 들어가 책 읽을 때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 이번주도 잘 보내요! 화이팅!
슬퍼 말고
앞으로 가자
오롯이 내 걸음으로
photo by suk
무엇이 그리도 간절하여
이리도 많은 마음들이
EXIMUS
- 상큼
- Minolta x-700
- 2010. 5. 18. 13:06
- Minolta X-700, 미놀타, 부암동 순카페, 사진, 상큼, 아삭아삭
아삭아삭
상큼
Minolta X-700
후지 color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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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olta x-700
- 2010. 5. 8. 23:50
- Minolta X-700, 미놀타, 바보, 부암동 순카페, 사진, 영양제
저 화분에 꽂혀있는 영양제가, 내게도 필요하다.
지친 것 같다. 아니 지쳤다.
스스로를 너무 시달리게 했던 두어 달.
정신 차리니 오월의 한가운데.
나 아닌 것에, 내 잘못이 아닌 것에, 고로 쓸데 없는 것에 마음 상하지 말자고 다짐했었는데
완벽하게 지고 말았다.
못났다 정말. 그렇지만,
괜찮아.
받아들이자.
더 중요한 것을 생각해야 할 때.
잘 알면서 이런다.
Minolta X-700
후지 color 100
후지 color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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