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에 해당되는 글 150

  1. 2008.05.11 나이 6
  2. 2008.04.18 2
  3. 2008.04.07 한심 6
  4. 2008.03.30 잇츠 미 4
  5. 2008.03.26 - 2
  6. 2008.03.20 내 생에 첫 노트북 12
  7. 2008.03.04 여행 가고 싶다 4
  8. 2008.02.08 주저리주저리 8
  9. 2008.01.28 눈물이여 안녕- 6
  10. 2008.01.17 마시멜로 두번째 이야기 2

나이

나이가 든다는 건 어떤 것일까.
나이 답다는 건 어떤 걸까.
내가 막연히 생각해 왔던 지금 현재의 내 나이는
무언가 당연히 이루고 모든 일에 담담하거나 당당할 줄 알았는데
막상 그 나이로 살아가는 지금의 내 모습은 그것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어
가끔 내가 그 나이가 맞나 심각하게 고개를 갸우뚱거릴 때가 있다.
요즘들어 나이답지 못한 내 모습에 화도 나고 자책도 많이 하는데
실은 그 모든 것들이 다 부질없음을 알고 있다.
나이답지 못하든, 어른스럽지 못하든, 그것도 나인 것을 어쩌겠냔 말이다.
올해 초 시덥잖은 계획을 세우며
나를 좀 더 사랑하고 자책하는 습관을 줄이자 생각했었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머리속에서 뒤엉켜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도망갈 구실을 만든다.
문제는 도망가면서도 자꾸만 뒤돌아보며 완전한 모른척은 하지 못한다는 거다.
혼자 똑똑한 척은 다 하면서 막상 문제가 일어났을 때 해결하거나 말 그대로 똑소리나게 해결하는 게 하나도 없어 너무나 속이 상한 요즘이다.
세상엔 내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당연한 거다.
그치만, 그 당연한 사실이 서글프다.
그래도 이만큼 살았는데, 성인인데, 시집을 갔으면 애도 있을 나이인데
나는 왜 이다지도 나약하고 어리고... 스무살 그때와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나이가 먹는다는 건.. 이런 시행착오와 불안한 마음들을 조금씩 줄여가는 것일까.
크게 보이는 일도 담담한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것, 흔들리지 않는 심지를 같는 것.
그런 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나이듦일까.
불안이 영혼을 잠식한다는 말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잘 될 거라 하루에도 열두번씩 되뇌이지만 그보다 더 많이 흔들리고 불안해하고 있음을 안다.
그래. 과정이니까, 그리고 이 시간도 반드시 지나갈 거니까.
모든 상황들이 잘 해결되리라고 믿는 수밖에. 그리고 최선을 다할 수밖에.
그러고 나면 나는 좀 더 나이들어 있을 것이다.
불안해하지 말자. 너무 많이 걱정하지 말자.
곧, 모든 것이 좋아질 거다.
좋아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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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이 봄 나는 무얼 하고 있는 걸까?
봄이다.
봄이다.
봄이다.

한심


수요일까지 써야할 것이 있다.
써야 한다. 시간이 정말 얼마 없다.
그런데 아직 시작도 하지 못했다.
이런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아 정말 한심하다.
이 좋은 봄날,을 이겨내고라도 해야 할 건 해야하는 건데
봄날,은 핑계고 순전히 게으름에 무책임함에, 혹은 용기 없음에
지고 말았다.
어쩌지 어쩌지.
할 수 있을까.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버려서,
마음만 커져서,
그래서 더 힘든 것 같다.
샘물처럼 솟아나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서 주체할 수 없는 사람도 많던데
내게는 그 샘물이 왜 없는 걸까.

퐁퐁퐁 샘물 솟듯 이야기가 솟아나 주면 좋을텐데.

아직 시작도 못한 채 모니터 보면서 한숨만..

잇츠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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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봄이 오기 전,
성급히 봄 맞이 나간 점심시간.
유갱의 야시카에 담긴 휘마군과 나.
지금은 완전 레고머리가 되어 버렸지 으윽.

-

소란스럽고 산란한 마음.
멍하고 멍하고 물끄럼한 마음
아픈 마음.
실체를 알지 못해 더 허우적대는지도.
어쩌면 허우적대는 것에 익숙해져 이미 그것 자체를 잊고 있는 건 아닐까.
너무 지쳐버린 걸까.
주저리 주저리.
 
멍하니, 그저 멍하니 앉아 있는 날이 많아지는 요즘...

내 생에 첫 노트북

드디어 샀다, 노트북.
지식도 거의 없고, 써 본 적도 없었던 지라 나름 고민이 많았는데
어차피 주 목적이 글쓰는 것이니 큰 욕심 내지 않기로 했다.
TG삼보 에버라텍 2500.
후지쯔 13인치 급과 고민하다, A/S와 후지쯔 12인치가 너무 비싸다는 점 등을 감안하여
결국 삼보로 결정, 오늘 받아 보았다.
더 고민해봤자 시간만 끌고 결정 못할 것 같아서.. 주변인들의 의견을 참고하여.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좋다. ^-^
아직 어리버리대고 있지만 ㅎㅎ

사실 어쩌면 지금 내게 노트북은 과분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무언가 계기를 마련해주고 싶었다고 하면, 억지인가?
여튼, 투자비용 아깝지 않도록, 여기저기 들고 다니며 좀 쓰자!
그나저나 이번엔 뽑기가 잘 됐을런지 -_-

내 생에 첫 노트북, 잘 부탁해 ㅎㅎ

여행 가고 싶다

내용 끝.
그저 어디로든 훌쩍 가고 싶다.
봄바람 살랑 불면, 살랑 바람 타고 날라갈지도.. -_-

주저리주저리

명절 한때가 지나고 있는 시간.

늦은 아침을 먹고, 써야할 것이 있어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근 한시간 반 동안 한글도 열지 않은 채 방황 중.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편하게 써보기, 아 이게 왜 이렇게 안되는 것인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죽이라도 써보라는 지인의 말이 떠오른다. 헤헤.

나주리, 정동팔, 정지민, 요 세 인물들이 스스로 뛰어다닐 수 있길 바라며

지금부터 요이땅-

눈물이여 안녕-

나름 매력 뽀인트~ 라고 주장하고 다니던, 눈 밑의 점을 빼버렸다.
허구헌날 다짜고짜 나오는 눈물이 다 그 눈물점인 것만 같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으로 갑자기 점을 빼자 생각했다.
그런데 사람맘이란 정말 요상한 것.
막상 빼자니 섭섭한 것도 아닌데 망설여지는 거였다.
여튼, 마취주사를 맞고 삼십초도 안돼 내 눈밑 점이 사라졌다.
다시 날 가능성이 높다지만, 일단은,
내 눈 밑에서 오랜 시간 눈물샘을 자극했던 눈물점이 사라진 것이다.
뭔가 아쉽다. '나 같았던 점'이라고 하면 오바인가?
마취가 풀리면서 조금씩 붓기 시작하는 나의 눈을 한참 거울로 들여다 보다
눈물점을 빼서가 아니라, 이젠 정말 눈물보다는 웃음이 많은 사람이 되길 빌어본다.
이깟 점에 기대는 나약한 다짐일지라도,
올해는, 그리고 앞으로는 많이 웃고 많이 행복해지자 다짐한다.
예감이 좋다.

마시멜로 두번째 이야기

선물받은 책 마시멜로 두번째 이야기.

첫번째 이야기는 안 읽어봐서 모르겠고.

심경복잡한 내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다 맞는 말일지라도 내가 실천하지 못하니, 뜬구름 잡는 얘기가 될 수도 있다.

책을 다 읽었을 때는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고 불끈 불끈 했었는데,

하나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책에서는 성공을 위한 다섯가지 삶의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 변화는 일어나기 마련이다. 감당하자
  변화된 환경에 맞춰 대응하며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자.

둘. 목표가 분명해야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매진하자.

셋. 두려움에 잡아먹히기 전에 두려움을 물리치자.
  해결책이 있다면 찾아내고, 해결책이 없다면 그대로 받아들이자. 근심 때문에 기운 빼지 말자.

넷. 행동이 없는 신념은 무의미하다.
  목표를 성취하려면 행동을 취해야 한다.

다섯. 주위에 나를 지원해 주는 이들을 두자.
  친구들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나의 가장 큰 자산이다.

어느 하나 틀린 말이 없다.
그러나 맞는 말이라고 다 실천할 수는 없는 법이다.
나는 아직도 위의 모든 말들이 허공에 붕붕 뜬 얘기처럼 들린다.

책을 읽으며 가장 뜨끔했던 문장이 있었다.

'신념은 목적지이며, 행동은 두 다리다. 목적지를 상상하는 비전이 필요하지만, 도달하려면 두 다리로 걸어야 한다. 행동이 따르지 않는 신념은 무의미하다.'

행동하라, 행동하라,
그러나 어디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내 목적지는 어디인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