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에 해당되는 글 150

  1. 2008.01.11 불면 8
  2. 2008.01.01 모두에게 복된 새해
  3. 2007.12.31 숨고르기
  4. 2007.12.29 역전 이발
  5. 2007.12.27 유통기한 1월 1일 4
  6. 2007.12.27 Eastrain's gallery 이벤트 선물~! 2
  7. 2007.12.18 12월 16
  8. 2007.12.11 오만한 사람
  9. 2007.12.07 순간 2
  10. 2007.11.27 지금 이 시간 2

불면

한층 깊어진 나의 불면.
자고 싶은데 잠들지 못한다는 건
생각보다 괴로운 일이다.
엊그제는 한시간도 잠들지 못한 채 꼬박 새우고,
다음날도 몇시간 자지 못했다.
오랜 불면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불면의 밤들, 터널을 지나고 있는 내 청춘.
출구가 분명 있을터인데, 언제쯤 보이려나.

덧붙여,
불면증에 좋은 방법 아시는 분들.. 댓글 좀.. ㅠ

모두에게 복된 새해

해가 갈수록 더하지만
TV에서 하는 새해 카운트다운을 이번만큼 무심하게 보긴 또 처음이다.
2007년과 2008의 경계가 때론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그게 뭐 대수냐 싶다가도
꼭 그 시점에선 무언가를 해야할 것만 같은 압박감은 또 뭐란 말인가.
어쨌든, 새해인데
거 참 실감 안난다.
뭔가 새로운 기운이 팍팍 나야 하는데
오히려 잔뜩 움추러들고 괜히 우울해지기만 한다.
신새벽부터 괜한 짜증으로 후회할 일도 하고 (깊이 반성중)
아아. 이럼 안돼.
어쨌든 새해잖아~
억지로라도 기운을 내고,
새 기운을 팍팍 받아야지.

음.. 사실 올해 계획을 좀 적어보려고 들어왔는데
막상 쓰려니 정리가 안된다.
허허허.
천천히 하기로 하고..

방문자 수는 얼마 안 되지만
이곳에 와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복된 새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2008년에는 작년보다 많이 웃고 조금 더 행복한 한해 되시길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숨고르기

느즈막히 일어났다.
생각이 많아지고, 정확히 말해 불안과 걱정이 많아져
우울海에 허우적거릴 것 같아
아침을 먹고 청소를 시작했다.
쌓아놓고 사는 것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너저분한 방이 꼭 내 머릿속 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
서둘러 끝내고 싶었는데 마음과 달리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이걸 정리하면 저게 보이고,
결국 시간은 많이 걸렸는데 정리된 건 별로 없다.
정리해야지, 폼만 잡고 정리하지 못한 것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어쩌면 그게 내가 살아왔던 모습인지도.
옷을 정리하고 서랍을 정리하는 사이 사이 끼어드는 불안과 걱정들.
아무렇지 않게 툭툭 던져버리거나 토닥토닥 감싸안고 싶은데
그게 잘 되지 않는다.
방을 정리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닐텐데
나약한 나는 또 이러고 있다.
어찌됐든 걸레로 방바닥까지 훔쳐내고 나니 뭔가 좀 개운하긴 하다.
커피를 한잔 마시고 블로깅 좀 하다가
뭐가 됐든 내키는 걸 해야겠다.
정리해야지 결정해야지 너무 나를 힘들게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아야지.
누가 뭐래도 내가 제일 소중하니까
나를 아끼고 나를 사랑해야지.
날로 먹을 수 있는 건 없는 법.
하나 하나 정성을 기울이다보면 다 잘 될 거라는 믿음.
오후 두시, 컴퓨터 앞에서 주저리 주저리
까짓껏.
행복해주지 뭐.
다 잘 될거니까.

잘가라 2007년.

역전 이발

 

사용자 삽입 이미지

때때로 나의 오후는 역전 이발에서 저물어 행복했다

간판이 지워져 간단히 역전 이발이라고만 남아 있는 곳
역이 없는데 역전 이발이라고 이발사 혼자 우겨서 부르는 곳

그 집엘 가면 어머니가 뒤란에서 박 속을 긁어내는 풍경이 생각난다
마른 모래 같은 손으로 곱사등이 이발사가 내 머리통을 벅벅 긁어주는 곳
벽에 걸린 춘화를 넘보다 서로 들켜선 헤헤헤 웃는 곳

역전 이발에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저녁빛이 살고 있고
말라가면서도 공중에 향기를 밀어넣는 한송이 꽃이 있다

그의 인생은 수초처럼 흐르는 물 위에 있었으나
구정물에 담근 듯 흐린 나의 물빛을 맑게 해주는 곱사등이 이발사

                                                                                                                           - 역전 이발, 문태준


휘드마이크론 / 후지오토오토 200

유통기한 1월 1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근길,
무심히 집어 든 커피우유의 유통기한은
1월 1일이었다.
이제 곧, 2008년이다.
새해다.
오늘은 선물받은 다이어리에
날짜를 써 넣었다.
아무것도 쓰여지지 않은
여백이 좋다.
많은 일들이 있었던 2007년,
많은 일들이 있을 2008년,
모두 안녕 안녕.
인사와 인사.
반갑게 안녕하자.

Eastrain's gallery 이벤트 선물~!

 

기다리고 기다리던 사진을 오늘 받았습니다.
(디카가 없어서 핸폰으로 찍었더니 참으로 콩알 만하군요)
다행히 사진과 필름이 모두 도착했어요.
사진이 좀 구겨져오긴 했지만 무사 도착만으로도 다행다행.
일상의 소소한 행복과 기쁨을 느끼게 해주신
Eastrain님 고맙습니다.
사진 너무 예뻐요 ^^


12월

12월이다.

숫자가 뭐 그리 대수겠냐만,

별 것 아니겠지만,

마지막 달, 한해의 끝이라고 생각하니

자꾸만 멍해진다.

그동안 무엇을 했나, 하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는 연습 중이다.

그보다는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기로 했다.

뭐, 잘 안 될 가능성이 200%라는 것을 잘 알지만

그럼 뭐 어떠한가.

자꾸만 연습하다보면 연습하지 않아도 그렇게 되는 날이 오겠지.

우유부단하고 심약하고 세상 모든 걱정 다 싸안고 사는 나이지만,

그런 모습들 쪼끔 맘에 안 들지만

그래도 그런 내가 나는 좋다.

나는 내가 좋다.



(맥주 한캔 마시면서 '이산'이나 보러 가야지 ^0^)

오만한 사람



오만해.
그건 오만이야.

순간

0
찰칵.
찰나의 그 순간.

                                                                   
가리니까 좀 낫나요?  :p

 photo by MR

지금 이 시간


새벽 2시 23분.

조용한 이 시간.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만 타닥타닥.

비록 자리에 앉은 시간은 얼마 안 되지만,

잘 안 풀려 괴롭지만,

그래도

타닥타닥 하얀 모니터를 채워가는 글자들,

내 이야기들이 나는 좋다.

쥐어 짜내지 않아도

샘 솟듯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

물론 내가 길을 잘 닦아 놓고 기다려야 하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