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


수요일까지 써야할 것이 있다.
써야 한다. 시간이 정말 얼마 없다.
그런데 아직 시작도 하지 못했다.
이런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아 정말 한심하다.
이 좋은 봄날,을 이겨내고라도 해야 할 건 해야하는 건데
봄날,은 핑계고 순전히 게으름에 무책임함에, 혹은 용기 없음에
지고 말았다.
어쩌지 어쩌지.
할 수 있을까.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버려서,
마음만 커져서,
그래서 더 힘든 것 같다.
샘물처럼 솟아나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서 주체할 수 없는 사람도 많던데
내게는 그 샘물이 왜 없는 걸까.

퐁퐁퐁 샘물 솟듯 이야기가 솟아나 주면 좋을텐데.

아직 시작도 못한 채 모니터 보면서 한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