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주말


금요일,
집으로 퇴근하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금요일 7시 춘천행 열차.
남춘천역에 내리니
살짜기 눈이 내린다.
하아 춥다.

춘천의 쌔애한 밤공기를 들이켜며 도착한 이모네.
나 입으라고 수면바지 꺼내놓고
보일러 돌려놓은 우리이모.
모나고 곤두서있던 마음들이,
그래 그냥저냥 지나가자고 누그러든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보기 전에 마신 라떼.
우유를 좀 적게 넣어 달라고 했는데도
우유 맛이 너무 많이 났다.
심지어 뜨겁지도 않았다.
이모꺼는 완전 우유였다는.
프리머스였던 춘천명동씨지브이 근처엔 역시나 마땅한 커피집이 없다.

퉁퉁부은 눈으로 이모와 헤어져
다시 서울행.

금세 해가 진다.
짐이 많았지만
광화문 교보에 들러
크리스마스카드를 샀다.
손글씨를 안 쓴 지 오래라
몇 개 쓰고 나니
손이 아팠다 늙었어ㅜㅜ
글씨도 삐뚤빼뚤.

다 쓰고 나니 열두 시 언저리.
주말 끝.
지금은 벌써 월요일.
회사 가는 지하철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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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GoldSoul 2014.12.15 21:5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와, 춘천. 춘천에 이모집이 있군요. 좋겠다. :) 나도 그 영화 보고 싶어요. 일요일 저녁에 나갈까 하다 너무 추워서 관뒀어요. 어땠어요? 그리고, 나도 크리스마스 카드 샀어요. 흐흐- 그런데 아직 쓰질 못하고 있어요. 지금도 옆에 꺼내놨는데 오늘은 쓸 기분이 아니야, 이러고 있어요. 언제 쓸지. 흐흐- 추워요. 요즘 월요일에 늘 긴장을 하고 있어서, 겨우 월요일인데 한 주가 꽤 간 것 같아요. 나, 왜 이렇게 횡설수설하고 있지? 그렇다면 끝까지 횡설수설하겠어요! 겨울엔 이불 속에 들어가 책 읽을 때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 이번주도 잘 보내요! 화이팅!

    • BlogIcon wonjakga 2014.12.15 23:5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네 춘천에 이모가 있어서 좋아요.
      언제든 훌쩍 갈 수 있어서. 치과치료 때문에 그런 거죠? 전 올해 큰맘먹고 했던 치료가 잘못됐는데 다시 할 엄두가 안나서 계속 미루고 외면하구 있어요ㅜㅜ
      영화는 크게 웃다가 울다가.. 작년 이맘때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생각이 너무 많이 나서 좀 많이 울었어요. 금령씨도 그러실 것 같은데...
      내일 눈이 많이 온대요.
      미끄럼조심! 몸도 마음도!

    • BlogIcon GoldSoul 2014.12.16 07:1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치과 치료도 그렇고, 치료를 하려면 칼퇴를 해야하는데 월요일에 일이 제일 많거든요. 몸도 마음도 긴장상태가 되어버려요. 그래서 지금 일찍 출근하고 있는 중이에요. 치과는 왜이리 무섭고 아프고 비쌀까요? ㅠ 춥다고 해서 꽁꽁 싸매고 나왔어요. 지하철역에서 커피를 사고 방금 버스를 탔어요. 오늘은 꼭 카드를 써야지, 다짐하게 되는 아침이에요. 굿모닝 :)

    • BlogIcon wonjakga 2014.12.16 07:2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댓글보구 저두 지하철타기 직전에 던킨에 가보았는데 아직 안열었네요. 오늘도 편의점 1300 카페라떼로 대신ㅎ 낮부터계속 추워진대요 오늘은 야근하면 진짜 더 추울테니 낮에 집중하자고 벼르고 있는데 벌써 일 하기 싫어요 흐흐 저는 우편으로 보낼 카드는 다 썼답니다. 칼퇴해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