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마'에 해당되는 글 24

  1. 2007.12.29 역전 이발
  2. 2007.11.18 지난 여름 12
  3. 2007.11.12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 16
  4. 2007.10.30 휘마와 나 2

역전 이발

 

사용자 삽입 이미지

때때로 나의 오후는 역전 이발에서 저물어 행복했다

간판이 지워져 간단히 역전 이발이라고만 남아 있는 곳
역이 없는데 역전 이발이라고 이발사 혼자 우겨서 부르는 곳

그 집엘 가면 어머니가 뒤란에서 박 속을 긁어내는 풍경이 생각난다
마른 모래 같은 손으로 곱사등이 이발사가 내 머리통을 벅벅 긁어주는 곳
벽에 걸린 춘화를 넘보다 서로 들켜선 헤헤헤 웃는 곳

역전 이발에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저녁빛이 살고 있고
말라가면서도 공중에 향기를 밀어넣는 한송이 꽃이 있다

그의 인생은 수초처럼 흐르는 물 위에 있었으나
구정물에 담근 듯 흐린 나의 물빛을 맑게 해주는 곱사등이 이발사

                                                                                                                           - 역전 이발, 문태준


휘드마이크론 / 후지오토오토 200

지난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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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그 곳.
그저 하늘로 하늘로
올라가기만 하면 됐었지.

문득 그저 멍하니 걷고 싶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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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진을 잘 찍지 못한다.
어려운 용어도 잘 모른다.
그냥 막 찍는다.
그럼에도 사진 찍는 것이 즐거운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순간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친구의 뒷모습을 지긋이 바라보며,
어깨를 토닥여주는 대신
나는 셔터를 누른다.
작은 마음의 위로.
내가 사진을 찍는 이유.

휘드마이크론
아그파 울트라 200

휘마와 나



지난 가을 홍대에서.
주인 잘못 만나 제 기능 제대로 발휘 못하고 있는 휘마와.
20롤 훌쩍 넘게 찍었는데도 워낙 막샷에 것도 띄엄띄엄이라
당췌 나아지질 않지만,
그래도 내겐 너무 소중한 휘마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