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드마이크론'에 해당되는 글 40

  1. 2008.06.09 선생님 4
  2. 2008.06.09 인연 3
  3. 2008.06.09 지난 4월 4
  4. 2008.05.30
  5. 2008.04.04 하루가 다르게 4
  6. 2008.04.04 봄이 오는 소리
  7. 2008.04.04 내가 좋아하는 두 사람 2
  8. 2008.03.08 눈꽃
  9. 2008.03.08 아침 2
  10. 2008.01.24 여행

선생님





문득, 선생님을 처음 뵜을 때가 언제였는지 궁금하다.

기억을 한참 뒤적여 보지만 그 시작이 어디였는지 떠오르지 않는다.

어쩌면 그런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을지 모른다.

말하지 않는다고 마음이 전해지지 않는 것은 아닌 것처럼.

내게 교수님은 교수가 아니라 선생이요 스승이다.

선생님의 편한 웃음 옆에 곤두선 마음들을 잠시 내려놓는다.

결국 다시 가져가게 될테지만,

잠깐 동안의 그 시간만으로도 나는 괜찮아졌다.

곧 다시 날 선 마음이 될지라도,

그래서 다시 온 마음이 수런거릴지라도,

언젠가는 괜찮아질 것임을 알기에

나는 괜찮다.



Fed Micron / 후지 오토오토 200

인연









함께 있어 좋은 당신들.

나도 당신들께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늘 같은 모습이라 미안해요.

늘 그자리에서 나를 보고 웃어주어 고마워요.


Fed Micron / 후지 오토오토 200

지난 4월









햇살 좋은 봄날,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적당한 온도와 바람, 휴일 낮의 한가함 속을 어슬렁거리며

그때 나는 고작해야 친구가 왜 안 올까, 만나면 뭘 먹을까,

뭐 그런 시시콜콜한 생각들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특별할 것도 없었던 그 일상이, 다소 지루하고 재미 없다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두달 여가 지난 지금 나는,

간절히 저 시간 속으로 돌아가고 싶다.

습관처럼 윈도우에 비친 내 모습을 찍던 그날, 엄마는 사고를 당하셨고 아직까지 입원중이시다.

부질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저때로 돌아가고 싶다.

봄이 채 오기 전, 나른한 저 일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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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앞을 모르는 게 인생이라 했던가.
저 사진을 찍을 때만해도 나는 싼 값에 산 분홍빛 신발에 룰루랄라 즐거워 했더랬다.
하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신발은 찢어졌다.
저때가 4월이던가 5월이던가.
어느 때고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 여기에 있다.
달력을 보다 오늘 날짜에 새삼 놀라는 지금.
무심한 얼굴로 뚜벅뚜벅 흐르는 시간에 매번 당황하지만
한편으론 그 사실이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그래도 시간은 흐르니까,
나도 어딘가로는 흐르고 있을 테니까.
그렇게 믿으면서 나 또한 뚜벅뚜벅 걷고 있기를.

하루가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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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나무도 공기도 색깔을 달리한다.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가버릴 이 순간,
기억하고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지.

지금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을 테니까.


Fed Micron
Kodak PORTRA 160NC

봄이 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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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기 머금은 나뭇가지에서
봄이 오는 소리를 듣는다.


Fed Micron
Kodak PORTRA 160NC

내가 좋아하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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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것도 이쁘지만
마음이 더 이쁜 사람들.
아이 예쁘다 ^^

Fed Micron
Kodak PORTRA 160NC

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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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만난 눈꽃.
반짝반짝.

Fed Micron / 후지 오토오토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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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내린 눈에 괜히 설레었던, 아침.

Fed Micron / 후지 오토오토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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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아니면, 모두 여행.
아니, 삶이란 것 자체가 여행이겠지.
나를 알고 나를 찾아간다는 것이 때론 버겁고 두렵지만
정신차리고 조금씩 해 나가는 내가 되길.
덜컹거리는 기차에서 또 하나의 내게 말한다.

휘드마이크론 / 후지 오토오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