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봄날,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적당한 온도와 바람, 휴일 낮의 한가함 속을 어슬렁거리며
그때 나는 고작해야 친구가 왜 안 올까, 만나면 뭘 먹을까,
뭐 그런 시시콜콜한 생각들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특별할 것도 없었던 그 일상이, 다소 지루하고 재미 없다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두달 여가 지난 지금 나는,
간절히 저 시간 속으로 돌아가고 싶다.
습관처럼 윈도우에 비친 내 모습을 찍던 그날, 엄마는 사고를 당하셨고 아직까지 입원중이시다.
부질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저때로 돌아가고 싶다.
봄이 채 오기 전, 나른한 저 일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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