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웨이비스타'에 해당되는 글 6

  1. 2009.06.30 흔들리고 흔들려도 9
  2. 2009.06.25 그 집 앞 12
  3. 2009.06.25 흘러흘러 18
  4. 2007.10.23 가끔은 1
  5. 2007.10.17 해바라기 6
  6. 2007.10.15 노을 4

흔들리고 흔들려도


손잡이 꽉 붙잡고 가야하는 게 인생이겠죠.

잡고 갈 손잡이가 없다면

두 다리에 힘 퐉, 주면서라도,

목적지까지 흔들리면서,

그래도 쓰러지지는 않으면서,

혹 쓰러지더라도 다시 일어나면서 말이죠.

흔들리며 가는 게 인생이겠죠.


나만 그런 게 아닐 거에요.

힘을 내요 우리

션찮은 두 다리지만

그래도 힘 퐉! 주면서 말예요.

그 집 앞



오가며 그 집 앞을 지나노라면

그리워 나도 몰래 발이 머물고



오래전, 그러니까 학창시절(이렇게 써 놓고 보니 나이 든 거 같네) 내내 짝사랑 하던 아이가 있었다.

참 무던히도 오래도록 좋아했더랬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인 이달 초였던가, 지난달 말이었던가.

정말 오랜만에 다니던 중학교 근처를 가게 되었는데

그 시절 매일 서성이던 그 길들을 다시 만나게 됐다.

아, 참 많이도 변했더라.

그리고 그 앞에서 서성이고 있는 나도 변한 것 같더라.

가끔 그 아이가 보고싶기도 한데

어쩌면 그 아이가 아니라

그 시절 속의 내가 보고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고,

그 시간 속에서 우리는 또 얼마나 변한 건지

감히 짐작할 수도 없어서

애꿎은 저 길만 왔다 갔다 서성이다 돌아왔다.

왜 그리 마음이 울적하던지

저 장미가 꼭 눈물방울 같았다고 하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그대들, 웃으실 건가요?

그냥요. 제가 그랬다구요, 저 날.

흘러흘러



어딘지도 모르는 곳을

헤매고 헤매고 헤맸던

어느

봄 날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아득한

그런


봄의 날들



투웨이비스타
후지 오토오토 200

가끔은



아무런 말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그저 내가 바라보는 것을
그저 함께 바라봐 주는 것 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그런 때가 있다.

투웨이 비스타
후지 오토오토 200

해바라기




뜨거웠던 여름을 생각하고 있는 걸까.

나의 여름은 뜨거웠던가.

투웨이비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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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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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밭 사이로 노을이 진다.
마음이 고요해지는 시간.

투웨이비스타
후지 오토오토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