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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이 꽉 붙잡고 가야하는 게 인생이겠죠.
잡고 갈 손잡이가 없다면
두 다리에 힘 퐉, 주면서라도,
목적지까지 흔들리면서,
그래도 쓰러지지는 않으면서,
혹 쓰러지더라도 다시 일어나면서 말이죠.
흔들리며 가는 게 인생이겠죠.
나만 그런 게 아닐 거에요.
힘을 내요 우리
션찮은 두 다리지만
그래도 힘 퐉! 주면서 말예요.
오가며 그 집 앞을 지나노라면
그리워 나도 몰래 발이 머물고
오래전, 그러니까 학창시절(이렇게 써 놓고 보니 나이 든 거 같네) 내내 짝사랑 하던 아이가 있었다.
참 무던히도 오래도록 좋아했더랬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인 이달 초였던가, 지난달 말이었던가.
정말 오랜만에 다니던 중학교 근처를 가게 되었는데
그 시절 매일 서성이던 그 길들을 다시 만나게 됐다.
아, 참 많이도 변했더라.
그리고 그 앞에서 서성이고 있는 나도 변한 것 같더라.
가끔 그 아이가 보고싶기도 한데
어쩌면 그 아이가 아니라
그 시절 속의 내가 보고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고,
그 시간 속에서 우리는 또 얼마나 변한 건지
감히 짐작할 수도 없어서
애꿎은 저 길만 왔다 갔다 서성이다 돌아왔다.
왜 그리 마음이 울적하던지
저 장미가 꼭 눈물방울 같았다고 하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그대들, 웃으실 건가요?
그냥요. 제가 그랬다구요, 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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