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 해당되는 글 20

  1. 2008.09.28 안녕? 4
  2. 2008.09.27 그림자 6
  3. 2008.08.03 책과 그녀 4
  4. 2008.01.01 뜨겁게 6
  5. 2007.12.29 뻘 같은 그리움
  6. 2007.12.29 역전 이발
  7. 2007.12.29 천천히
  8. 2007.12.15 자꾸만 초라해지는 6
  9. 2007.12.15 떠나다 2
  10. 2007.12.05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2

안녕?





흔들 흔들 흔들려도 너무 걱정은 마.

흔들리며 가는 것이 인생이니까.

안녕? 가을아.

반가워.


Minolta X-700
Agfa Vista 200


그림자





표정없는 그림자 속에서 마음을 읽는다.



Minolta X-700
Lucky Color 200

책과 그녀



책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그녀와의 즐거운 데이트.


Minolta x-700 / 후지 오토오토 200

뜨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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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낙산공원에 내리쬐던 뜨거운 햇살.

올해는 조금 더 뜨겁게

뜨겁게 살아갈 수 있기를.


휘드마이크론
후지오토오토200

뻘 같은 그리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립다는 것은 당신이 조개처럼 아주 천천히 뻘흙을 토해내고 있다는 말

 그립다는 것은 당신이 언젠가 돌로 풀을 눌러놓았었다는 얘기

 그 풀들이 돌을 슬쩍슬쩍 밀어올리고 있다는 얘기

 풀들이 물컹물컹하게 자라고 있다는 얘기


                                                                                                              -문태준, 뻘같은 그리움


휘드마이크론 / 후지오토오토200

역전 이발

 

사용자 삽입 이미지

때때로 나의 오후는 역전 이발에서 저물어 행복했다

간판이 지워져 간단히 역전 이발이라고만 남아 있는 곳
역이 없는데 역전 이발이라고 이발사 혼자 우겨서 부르는 곳

그 집엘 가면 어머니가 뒤란에서 박 속을 긁어내는 풍경이 생각난다
마른 모래 같은 손으로 곱사등이 이발사가 내 머리통을 벅벅 긁어주는 곳
벽에 걸린 춘화를 넘보다 서로 들켜선 헤헤헤 웃는 곳

역전 이발에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저녁빛이 살고 있고
말라가면서도 공중에 향기를 밀어넣는 한송이 꽃이 있다

그의 인생은 수초처럼 흐르는 물 위에 있었으나
구정물에 담근 듯 흐린 나의 물빛을 맑게 해주는 곱사등이 이발사

                                                                                                                           - 역전 이발, 문태준


휘드마이크론 / 후지오토오토 200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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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천천히.

호흡을 고르고

곰곰이 내 마음을 들여다 봐야 할 때.


휘드마이크론
후지 오토오토 200

자꾸만 초라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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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잡아.

그렇게 고개를 수그리고 있지 말아.

다 괜찮아.

다 좋아질 거야.

젤리카메라
후지 오토오토 200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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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은
돌아옴의 다른 이름.

Fed-Micron
후지 오토오토 200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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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 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머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김영랑

YASHICA FX-7
후지오토오토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