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퇴근하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금요일 7시 춘천행 열차.
남춘천역에 내리니
살짜기 눈이 내린다.
하아 춥다.
나 입으라고 수면바지 꺼내놓고
보일러 돌려놓은 우리이모.
모나고 곤두서있던 마음들이,
그래 그냥저냥 지나가자고 누그러든다.
우유를 좀 적게 넣어 달라고 했는데도
우유 맛이 너무 많이 났다.
심지어 뜨겁지도 않았다.
이모꺼는 완전 우유였다는.
프리머스였던 춘천명동씨지브이 근처엔 역시나 마땅한 커피집이 없다.
다시 서울행.
짐이 많았지만
광화문 교보에 들러
크리스마스카드를 샀다.
손글씨를 안 쓴 지 오래라
몇 개 쓰고 나니
손이 아팠다 늙었어ㅜㅜ
글씨도 삐뚤빼뚤.
다 쓰고 나니 열두 시 언저리.
주말 끝.
지금은 벌써 월요일.
회사 가는 지하철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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