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에 해당되는 글 3

  1. 2010.08.27 선물 같은 4
  2. 2009.06.02 여름 2
  3. 2008.11.30 다시 만나다 2

선물 같은



만남

그 밤, 공기.

서른의 생일선물이었다,고
 
내 멋대로 생각한다.


언젠가는, 나도,

속으로 되뇌였던 그 밤



나는 저렇게 웃고 있었구나.

여름



  여름은 커다란 통 속에 들어 있는 화려한 꽃다발 같다. 닫힘 없이 열려 있다. 세련되었고 소박하다. 애오이처럼 신선하나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것 같은 무기력을 전염시키는 계절이기도 하다. 시들지 않는 꽃과 같이 영원히 시간이 멈춘 것처럼 사람을 집중시키다가 어느덧 가버리는 게 여름이다. 한없이 게으름을 부려도 좋을 것 같이 긴 것 같으나 금세 입추를 맞이하게 되는 계절이다. 아직 가을 겨울이 남아 있는데도 여름을 보내고 나면 한 해를 다 살아버린 듯하다. 돌아오는 가을은 짧고 겨울은 다음 해와 섞여 있는 탓일 것이다. 그래서 한해 중에 여름을 보내고 나면 시간을 뭉텅이로 도둑맞은 느낌이 든다.

신경숙, 자거라 네 슬픔아 中





이맘때면 생각나는 글귀.


올 여름의 끝자락에는,
뭉텅이로 시간을 도둑맞은 느낌이 들지 않도록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

어김없이 어느새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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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다




소설가 신경숙.

나는 발을 동동 구르며

떨리는 목소리로

작년 여름 삼청동에서 뵜었다고 말을 건넸다.
(실은 부암동이었는데)


그녀가 내게 말했다.

꿈을 이루세요, 라고.



Minolta X-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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