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2009, 안녕 2010






항상 이맘 때면 마음이 싱숭생숭.
그렇지만 또 막상 한 해의 마지막 날이 되면 무덤덤하다.
한 해를 정리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청소를 시작했다가 감당이 안 돼 시늉만 대충하고
대신 저금통을 뜯었다.
일 년 동안 모은 건 아니고 중간 부터 모은 건데, 심심해서 쿠키로 찍어보았다.
(목적은 송년기념 포스팅인데 사진이 너무 엄한가? -_-)
한 쪽 저금통에는 500원 짜리만 모았는데, 음, 역시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수시로 빼 쓰다 보니 몇 개 안된다.
일렬로 늘어 놓고 세어 보니, 실적이 저조하다.
5만원이 채 안된다.
그래도, 이 정도면 뭐.
이 돈으로 무엇을 할까 생각 중이다.


이렇게 한 해가 간다.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무사히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인 것 같다.
오늘로 20대와 안녕한다.
일 년 동안 아 서른, 아 서른, 노래를 부르며 살았는데
막상 오늘이 되고 보니 무덤덤한 마음에 살짝 민망하다.
도대체 왜 미리 서른을 산 것일까. 미련하기는.


사모하는 김연수 작가가 블로그에
'새해에는 두려움 없이 담대하게'라고 쓰셨던데,
그 말이 참 위로가 된다.
덧붙여 삼십 대가 더 좋다는 말도.

새 해가 있다는 것이 다행이고, 여기 이렇게 내가 있어 다행이고, 거기 그렇게 당신들이 있어 다행이다.
모두에게 복된 새해가 되기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