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

며칠 코감기가 떨어지질 않아서 병원에 갔다.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요.
약을 처방하던 의사가
"콧물약은 좀 졸릴텐데 괜찮으세요?"
구부정하게 앉아서 증상을 얘기하고 있던 나는 일순 허리를 꼿꼿히 펴고 대답했다.
"졸리면 좋죠!"
터무니없이 큰 내 목소리에 모니터를 향해있던 의사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다시 쪼그라드는 내 목소리.
"잠을 원체 잘 못 자서요...."

저녁약,이라고 적힌 약봉지가 지금 내 옆에 있다.
저녁을 먹고 저녀석을 먹으면 푹 잘 수 있으려나.
오늘 밤을 기대해본다.


삶이 시트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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