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미

책이 사라졌다.
사실 마지막으로 읽은 지가 꽤 되어서 언제 어떻게 잃어버렸는지도 기억 나지 않는다.
몇몇 사람들에게 혹시 내가 그 책 안 빌려줬죠? 라고 물어보았으나 당연하게도 그들의 대답은 노.
책이 많은 것도 아니고 코딱지만 한 방에서 왜 그 책 한 권만 없어졌느냐 말이다.
그것도 아끼던 책이.



날 서있던 위태로운 마음의 결이 이때다 빌미를 삼아 뾰족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