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런 이야기



잘 모르겠는 요즘의 나.
그런데 사실 곰곰 생각해 보면
나란 사람은 늘 어중간하거나 모르겠거나 자신없거나, 그랬던 것 같아.
소설만 해도, 달려들어서 열심히 쓰거나 안 쓰거나 하지 않고
내가 정말 소설이 쓰고 싶은 걸까, 쓰고 싶지 않은 건 아닐까를 늘 고민했었지.
생각해보니 참 바보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네.
모든 일에서 그랬던 것 같아.
내가 정말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 내가 되고 싶은 것
그리고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 보는 것을 참 두려워 했었어.
지금도 그렇고, 그래서 힘이 들었던 거겠지.
어쩌면 내 마음의 이야기를 듣고 알아챌 수 있는 방법을 몰랐던 건지도.
잘 들여다봐. 겁내지 말고 도망가지 말고.
내 마음을. 그 마음이 하는 이야기를.
어쩌면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정리하려 하지 말고 정의 내리려 하지 말고
그냥 마음으로 느끼면 되는 건데
거기에서 이유를 찾으니까, 확실하게 정리하려고 하니까
자꾸만 본질에서 멀어지는 건 아닐까.
그런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