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엄마는 아이에게 분유를 먹이고

유모차 속 아이는 반쯤 감긴 눈으로 젖병을 빨고

자전거를 타고 달려오던 중년의 사내는 분분하게 떨어지는 꽃잎을 바라보다 담배를 꺼내 물고

터벅터벅 걷던 스물 아홉의 나는 잠시 걸음을 멈춘다.

모두의 봄날이

공평하게 흘러간다.

Minolta X-700

Kodak Gold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