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후면



친구가 다시 중국으로 돌아간다.
이제 일년 후에나 볼텐데..
그 시간들은 때론 빠르게 때론 더디게
그러나 어김없이 공평하게 흘러가겠지.
시덥잖은, 그렇지만 사실 가장 중요할지도 모를 얘기들을 풀어놓던 잠깐 잠깐의 시간들이
이젠 더 소중하고 애틋해질 것이다.
이렇게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두런두런 얘기하던 시간.
각자의 자리에서 멋지게 삶을 살아내다 다시 만난 것임을 알지만,
그래도 당장은 아쉽고 허전하다.
전화도 잘 안되고 메일도 쉽지 않고,
순간 순간의 마음을 함께 나누기가 어렵다는 걸 지난 일년 동안 겪었기에.

허나 기대하기로 한다.
그녀와 나의 일년이 그 어느때보다 찬란할 것이라는 걸.
혹여 찬란하지 않더라도,
어느 순간, 반짝, 하고 빛날 수 있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