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돌아왔다



일년 만에 그녀가 돌아왔다.
하얗게 입김 나오는 오전, 인천 공항을 서성이며 그녀가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이
꼭 애인을 기다리는 마음이랄까.
사실 전광판을 보면서도,
오늘 귀국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국제전화를 하면서도,
그녀가 한국에 없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막상 게이트를 나오는 그녀를 보면서도 여전히 실감하지 못했다.
그래도 분명한 건 너무나 반갑다는 것.
그리고 여전한 모습으로 건강하게 나타나주어 고맙다는 것.
멋지게 일년을 보내고 만나자고 했었는데
그 약속 때문에 그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걸까.
지난 일년은 그녀에게 어떤 무늬를 남겼을까.
잠시 돌아온 시간, 그 짧은 틈틈히 그 무늬들을 훔쳐봐야겠다.



함께 마중 나간 똥글언니와 함께 슉이 그 순간 제일 먹고 싶었다는 와퍼를 신나게 해치우고
그래도 아쉬워 인천공항 안 파리크라상에 자리를 잡은 우리.
시간이 무색하게 터지는 웃음들 그리고 이야기 이야기.
이런 사소하고, 그래서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그리웠어.
반가워 슉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