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가을

비가 추적추적 내리더니 어느새, 가을이다.

시간의 속도는 나이에 비례한다더니 그 말이 맞긴 맞나보다.

계절에 민감해지고, 그것에 몸이, 아니 그보다 마음이 먼저 반응한다.

요즘들어 마음이 많이 약해졌음을 느낀다.

어느때고 글썽이는 마음, 요즘 내가 그렇다.

보고 싶고 그리운 사람들, 얼굴 보고 안부를 묻고 싶지만 쉽지가 않다.

이제는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도 서툴러져, 반의 반도 표현해내지를 못한다.

이 아릿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한단 말인가.

이럴 때는 말이란, 혹은 글이란 얼마나 무력한가 기운이 빠진다.



쓸쓸하다고 말하기엔 뭔가 미진한, 알싸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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