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쇠약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늘이 빙글, 돌아.
어지럽고 어지러워 현기증이 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할때 조차, 걱정을 하고 있어.
걱정하지 말고 염려하지 말고 신경쓰지 말자 다짐하고 또 다짐하지만
수시로 찾아오는 불안함과 두근거림이 내 영혼을 잠식해.
아, 피해자는 이래서 끝까지 피해자인가봐.
작은 일에 예민하고, 이러고 있어도 되나 불안하고.
하루에도 열두 번씩 걱정과 불안 속을 헤매는 나날들.
이러다 내가 아프겠다. 거봐, 앉아 있어도 서 있어도 빙글빙글하잖아.
그만, 신경쓰지 말고 의연해지자.
다 잘 될테니, 일어나지 않은 일은 걱정하지 말자.
지금 걱정한다고 뭐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것 잘 알고 있잖아.
너무 잘, 완벽히 하려고 하지마.
그러니 자꾸 헛똑똑이가 되잖아.
조급함이 일을 그르쳐.




빨래를 널다가, 쓰러질 뻔 했다.
세상이 빙글, 돌아 벽을 잡고 간신히 버텼다.
덜컥, 겁이나 방으로 들어와 누웠다.
그래도 계속 가슴이 두근구근.
이렇게 주절거리기라도 해야 안정이 될 것 같아 벌떡 일어나 주저리주저리 자판을 두드린다.

다 잘 될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오늘은 그만 자자.

힘을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