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한해 생일을 맞이하는 기분과 자세가 달라지는 듯하다.
생일이라고 마냥 좋기만 하지는 않은, 뭐 그런..
어제 하루, 묘한 기분 속에서 생일을 맞이했다.
주변 사람들의 축하 속에서도 마음 한구석은 묵직했는데,
그것이 나이듦에 대한 무거움이라고 하면 너무 오바인가.
케잌 위에서 반짝이는 촛불을 보면서 아, 촛불이 왜 이렇게 많아, 생각하다가
멈칫, 해버렸다.
이제는 모든 것에 책임을 져야 할 나이임을 새삼스럽게도 또 깨닫고 만 것이다.
반짝반짝 촛불을 한번에 끄지도 못하고, 소원 비는 것도 잊어 버리고,
올 생일은 그렇게 생각이 많았더랬다.
아, 생일이 뭐 별 거라고 말이지.. ㅋㅋ
약간의 우울증을 동반했던 생일이 지나고, 가만 생각해보니
결론은!
잘, 살아야겠다는 것.
현재에 충실하면서 나를 사랑하며 살아야겠다는 것.
그리고, 내년 생일에는 지금보다 한 뼘이라도 나은 사람이 되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
괜찮은 사람이 되고싶다는 것.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다짐이지만 그래도!
잘, 살자!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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