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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10 오늘 2

오늘

정말 오랜만에 소설을 써보겠다고 노트북을 짊어지고 도서관에 갔다.
무겁다고 투덜대며 도서관으로 향하는데,
왔다갔다 시간만 낭비할 뿐 소득 없이 돌아오리라는 불길한 예감이 모락모락.

이럴 때 나는 나를 너무 잘 아는 것 같기도 하다.
도착하자마자 계간지에 실린 소설들을 읽어대다가 배도 고프지 않은데 매점에 내려가 컵라면을 해치우고
그리고도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서야 놋북 부팅.
엄한 한글 화면만 주구장창 째려보다 돌아왔다.
쓰려고 하는 맘이 중요한 거다, 시작이 반이다, 이런 알량한 말들을 중얼거리며 도서관을 나오는데
놋북은 왜 이렇게 무거운 것이며 날씨는 또 왜 이다지도 춥단 말인가.

쓴다는 것은 내게 어떤 의미일까.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은 것일까.
어쩌면 나는 키보드를 두르려대는 행위만을 동경하는 것은 아닐까.

어쨌든 이달에 한편 쓰는 것이 목표라면 목표인데, 과연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실은 지인과의 약속이다)
단순한 자기 만족일지라도 완성해서 고치고 또 고치고 싶다.
오늘부터 소설쓰는 밤의 시작이다.
건필!


+
사모해 마지않는 김연수 님의 이상문학상 수상 소식이 들려온다.
괜히 내가 설레는 이유는 뭐지? 왜 내가 뿌듯한 것이냐.
모쪼록 앞으로도 좋은 작품 기대하는 바이다.
좋은 작가와 좋은 작품은 존재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