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6월에는 결국 병원신세를 졌다.

회복이 더디다. 그렇지만 잘 되겠지 하며 애써 근심을 억누르고 있다.

비가 제법 오던 날들이 있었다.

해가 쨍쨍해서 온몸을 말려버릴 듯한 날도.

이쯤이면 됐겠지 했다가
바로 반응하는 몸에게 미안해졌다.

그래도, 이른 열대야에는 가고 싶었다.

생일이었으니까.
덕원씨가 요렇게 촛불을 세 개나 켜주었으니까!

아무래도싫은사람이 있어 맘이 고단하지만, 분명 고마운 사람이 더 많다.

아하하. 웃어야지 어쩌겠나.

이제는
7월이 오면, 8월이 오면
좋아지겠지 하던 셈을 그만 두어야 겠다.
그렇게 빨리는 안 될 모양이다.
그렇다면 계절로 바꿔 볼까.
그럼, 가을이 오면 나아지려나.
그래, 좋을 가을을 기다려보자.
조급해 하지 말고, 근심하지 말고.
그런데, 잘 될까?
솔직히 자신 없다.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