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카메라'에 해당되는 글 32

  1. 2009.10.09 알고 있어 8
  2. 2009.10.05 여기 6
  3. 2009.10.05 결코 6
  4. 2009.09.29 내내 8
  5. 2009.09.29 거기 2
  6. 2009.06.30 흔들리고 흔들려도 9
  7. 2009.06.25 그 집 앞 12
  8. 2009.06.25 흘러흘러 18
  9. 2009.04.28
  10. 2009.04.28

알고 있어



가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다는 걸



엑시무스
Agfa Vista 100

여기



내가 있어요



엑시무스
후지 X-TRA 400

결코



혼자는 아니었던

그런 시간


엑시무스
후지 X-TRA 400

내내



나는 그저 물끄러미 창밖을

그저


엑시무스
 Primera 200

거기




그렇게


탑 하나



엑시무스
Primera 200

흔들리고 흔들려도


손잡이 꽉 붙잡고 가야하는 게 인생이겠죠.

잡고 갈 손잡이가 없다면

두 다리에 힘 퐉, 주면서라도,

목적지까지 흔들리면서,

그래도 쓰러지지는 않으면서,

혹 쓰러지더라도 다시 일어나면서 말이죠.

흔들리며 가는 게 인생이겠죠.


나만 그런 게 아닐 거에요.

힘을 내요 우리

션찮은 두 다리지만

그래도 힘 퐉! 주면서 말예요.

그 집 앞



오가며 그 집 앞을 지나노라면

그리워 나도 몰래 발이 머물고



오래전, 그러니까 학창시절(이렇게 써 놓고 보니 나이 든 거 같네) 내내 짝사랑 하던 아이가 있었다.

참 무던히도 오래도록 좋아했더랬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인 이달 초였던가, 지난달 말이었던가.

정말 오랜만에 다니던 중학교 근처를 가게 되었는데

그 시절 매일 서성이던 그 길들을 다시 만나게 됐다.

아, 참 많이도 변했더라.

그리고 그 앞에서 서성이고 있는 나도 변한 것 같더라.

가끔 그 아이가 보고싶기도 한데

어쩌면 그 아이가 아니라

그 시절 속의 내가 보고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고,

그 시간 속에서 우리는 또 얼마나 변한 건지

감히 짐작할 수도 없어서

애꿎은 저 길만 왔다 갔다 서성이다 돌아왔다.

왜 그리 마음이 울적하던지

저 장미가 꼭 눈물방울 같았다고 하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그대들, 웃으실 건가요?

그냥요. 제가 그랬다구요, 저 날.

흘러흘러



어딘지도 모르는 곳을

헤매고 헤매고 헤맸던

어느

봄 날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아득한

그런


봄의 날들



투웨이비스타
후지 오토오토 200




작년 봄

에버랜드 이솝빌리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움직이지 않았다


젤리
후지오토오토 200



일단 멈추고

누른다.

본능적인 반응



젤리
후지오토오토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