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해당되는 글 18

  1. 2009.02.04 시간 2
  2. 2009.01.02 낮과 밤
  3. 2008.10.28 시간 4
  4. 2008.09.23 흐름 6
  5. 2008.06.09 지난 4월 4
  6. 2008.05.30
  7. 2007.12.02 정류장 4
  8. 2007.10.29 시간 2

시간




공평한

Minolta X-700
Kodak Gold 100

낮과 밤






2008년의 마지막 낮과 밤.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니,

강물은 소리없이 빛을 달리한다.

새해라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본다.

낮에서 밤으로의 이동이 뚜렷한 신호나 가름으로 이루어지지 않듯

지난해와 새해가

단지 1분 1초의 경계가 아닌

그 이상의 무엇임을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다.


내 마음은 아직 새해를 맞이할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



Minolta X-700
후지 color press 800

시간





시간에 기대어

이렇게 멍하니 앉아


둥둥 떠다니는 마음을


그저


그저




Minolta X-700

Kodak gold 100

흐름




어김없이 시간은 흐른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Minolta X-700 / Lucky color 200

지난 4월









햇살 좋은 봄날,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적당한 온도와 바람, 휴일 낮의 한가함 속을 어슬렁거리며

그때 나는 고작해야 친구가 왜 안 올까, 만나면 뭘 먹을까,

뭐 그런 시시콜콜한 생각들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특별할 것도 없었던 그 일상이, 다소 지루하고 재미 없다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두달 여가 지난 지금 나는,

간절히 저 시간 속으로 돌아가고 싶다.

습관처럼 윈도우에 비친 내 모습을 찍던 그날, 엄마는 사고를 당하셨고 아직까지 입원중이시다.

부질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저때로 돌아가고 싶다.

봄이 채 오기 전, 나른한 저 일상으로.



0

한치 앞을 모르는 게 인생이라 했던가.
저 사진을 찍을 때만해도 나는 싼 값에 산 분홍빛 신발에 룰루랄라 즐거워 했더랬다.
하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신발은 찢어졌다.
저때가 4월이던가 5월이던가.
어느 때고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 여기에 있다.
달력을 보다 오늘 날짜에 새삼 놀라는 지금.
무심한 얼굴로 뚜벅뚜벅 흐르는 시간에 매번 당황하지만
한편으론 그 사실이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그래도 시간은 흐르니까,
나도 어딘가로는 흐르고 있을 테니까.
그렇게 믿으면서 나 또한 뚜벅뚜벅 걷고 있기를.

정류장

0
참 다행이야.
시간이, 흘러가 주어서.
고여있지 않아서.

YASHICA FX-7
후지오토오토200

시간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길에 편의점에 들러 커피우유를 집어 들었다.

유통기한 11월 4일.

순간 멈칫해지는 손길.

11월. 11월.

이렇게나 시간이 지났던가.

생각해보니 늘 그랬던 것 같다.

벌써 10월이네, 벌써 스물 일곱이네, 벌써 겨울이네, 벌써 올 해가 다 갔네.

지나가는 시간을 아쉬워만 하다, 앞으로 올 시간들에는 신경을 못 쓰고 살아왔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

두서없이 이어지는 생각에

커피우유를 들고 만지작 만지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