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

대체 무엇에 이리도 지쳐 버린 거지?
문득 화가 났다.
누가 나를 이리 용기없게 만들었는가.
물어보나마나 그건 옆집 아줌마도 엄마도 싫어하는 그녀도 아닌
나다.
나원참. 한심합니다.
용기는 바닥을 치고 패기는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들고 입으로만 되뇌이는 청춘,
민망한 그 이름 청춘.
몇 년 새 얻은 것이라곤 정녕 나이밖에 없는 것인가.
하고 싶은 일 찾겠다는 핑계로 이리저리 뒹굴거린 지 벌써 몇 년인가.
그 알량한 핑계, 이젠 더 이상 댈 수도 없다.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것,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 아직도 모르겠단 말이다.
어쩌면 좋단 말인가.
이제는 끄적거리는 일조차 버겁고 힘들고 아예 끄적이지도 않는 나를 보면서
이건 분명 단단히 꼬인 거라고 대단히 틀어진 거라고
남들 다 알고 있는 사실을 이제서야 새삼 깨닫고 있는 이 밤,


한심하게도 나는 맥주 생각만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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